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등
원도심·신도심 역세권 훈풍
5일장 보전 등 일부 과제도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대전 원도심.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지역의 각종 개발 호재와 주거단지 구축이 예고되면서 원도심과 신도심 역세권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원도심을 비롯해 정체됐던 사업이 물꼬를 튼 신도심의 역세권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옛 충남도청과 중앙시장 중심으로 구축된 중앙로역 사거리의 경우 여러 공공기관 이전과 그 여파로 인해 대전지역 대표 원도심으로 구분되고 있다. 상권은 침체됐고 유동인구가 줄며 원도심의 굴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이곳이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답보상태에 놓인 재개발 사업과 개발이 중단된 대형 쇼핑몰이 최근 기지개를 피면서다. 장기간 공사 중단 상태로 10년째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흥동 '메가시티'가 최근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1일 일괄공매에 들어간 메가시티가 9번째 공매입찰에서 낙찰됐다. 낙찰가는 436억원으로 180일 이내 낙찰자가 잔여 매각대금을 전액 납부하면 멈췄던 공사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상권은 메가시티가 원도심 활성화 기폭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맞은편 은행동도 변화의 바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은행동1구역은 지난 2007년 조합이 설립됐고 그 다음해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지만 국제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악화로 한동안 부침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대전시가 상업지구의 주거와 상업시설 비율을 기존 30대 70에서 10대 90으로 상향하는 등 사업추진 발판이 마련됐다. 또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당초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이 다시 조합 문을 두드리면서 급 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은행1구역 정상화 추진위는 지난 8일 총회를 개최해 새 조합장과 임원진을 꾸렸다. 앞으로 조합변경 승인과 사업시행인가 변경 신청 등 사업 재개에 힘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 모두 비슷한 시기 시작했다가 중간에 사업위기를 맞고 최근 살아났다는 공통분모를 가지면서 중구 원도심 일대에 큰 변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은행1구역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조합원들이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사업을 정상화 시켜 과거 대전의 중심이었던 은행동이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도심 역세권도 상황은 마찬가지. 교통 인프라와 대규모 주거단지 구축이 예정된 유성구 구암역 일대가 그 중심에 서있다.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과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이 그 변화를 주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지역 경제와 중부권 교통연계의 중심지 역할을 맡게될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이 가시화 되면서 인근 일대가 기대감에 차오른 모양새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배후엔 3000세대 대규모 주거단지도 구축된다. 지난 11일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의 주체인 조합설립이 유성구로부터 승인되면서다. 장대B구역 재개발(장대동 14-5번지 일원)은 9만 7213㎡에 아파트 3072세대와 오피스텔 216세대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다만 두 사업은 각각 짚고 넘어야 할 변수가 있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는 주요시설인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의 자본조달 역량이 시험대에 올라있고 장대B구역은 재개발로 사라질 유성5일장을 계승·보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장대동 한 상인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는데 갑자기 일이 풀리면서 상전벽해가 기대된다"며 "여러 문제를 안고 있지만 잘 풀려서 일대가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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