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정자립도 11.4% 수준
야권 "좌편향 인사 챙겨" 비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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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 대덕구에서 시작된 김제동 고액 강사료 논란이 충남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논산시가 2년전 논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방송인 김제동을 강사로 초청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2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논산시는 2017년 9월 연무읍 육군훈련소 강당에서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을 열면서 김제동을 강사로 초청했다.

논산시민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에서 김제동은 ‘바로 여러분이 시장입니다’라는 주제로 90분동안 강연을 하고 강의료로 1620만원을 받았다. 당시 기획사가 1800만원을 제시했는데 10% 정도 할인했다는 게 논산시의 설명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야권에서 즉각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논산시가 좌편향 방송인 김제동 씨의 90분 강연에 1620만원을 지급했다”면서 “최저시급은 1분당 140원인데, 개념 연예인의 1분당 강연료는 18만원으로, 1회 강연료가 대학강사 연봉을 웃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산시의 재정자립도는 11.4% 수준이다. 비난이 들끓자 강연을 취소한 대전 대덕구의 16.06%보다 열악하다”며 “‘문화예술 기회 제공’이란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입맛에 맞는 좌파 인사를 살뜰히 챙기고 선심성 이벤트를 통해 시장 얼굴 내세우기, 생색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대덕구는 오는 15일 개최 예정이었던 지역 청소년 아카데미에 김제동을 강사로 초청하면서 90분 강의에 1550만원의 강의료를 지급키로 계약했다. 하지만 고액 강의료 논란이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권 여야 대립으로까지 확산되자 아예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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