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옥천군은 최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에 감염된 고추 재배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흔히 고추농가에게는 칼라병으로 잘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토마토와 고추를 비롯해 1200여 종의 식물이 감염될 수 있으며, 주로 총채벌레를 통해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추는 울긋불긋 무늬가 나타나는 등 고추가 붉게 물들지 못하며 기형과를 생산하며 상품성을 떨어지게 만든다.

특히 지난 봄은 따뜻하고 건조해 총채벌레 발생이 빨라지면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이원면 미동리의 한 농가는 비닐하우스 1980㎡에 고추 모종을 심은 지 2주 만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에 감염됐다.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로 들어온 바이러스 관련 문의는 지난달에만 10여 건에 달했다.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감염된 식물체를 최대한 빨리 뽑아내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이다. 이때 총채벌레 등록 약제를 뿌려 밀도를 낮춘 후, 검정 비닐봉지 등으로 식물체 전체를 감싸서 다른 식물로 옮겨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쑥 등 주변의 잡초가 기주식물(숙주)이 되므로 철저히 제거한다. 끈끈이 트랩 등을 이용해 발생 여부를 살펴야 하며, 발생 초기에 등록 약제를 뿌려 확산을 막는다. 등록 약제는 작용 기작을 달리하는 3종류의 약제를 4-5일 간격으로 번갈아 사용해 내성을 막는다.

아울러 고랑 사이에 부직포나 비닐을 덮어 땅 속에서 다 자란 벌레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물리적 방제 방법도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이 출시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소득작목팀 박상욱 담당자는 “해마다 반복적으로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농가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재배포장을 달리하여 재배하는 것도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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