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환자의 여름나기 7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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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의 여름나기 7수칙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6월 12일 16시 0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3일 목요일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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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황대연 청주성모병원 신장내과 과장
▲ 도움말=황대연 청주성모병원 신장내과 과장

최근 몇 년간의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 때로는 38℃이상의 무더위로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기구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하니, 더위에 취약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기가 쉽지 않다.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7가지 수칙을 제시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1 지나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줄여서 고칼륨혈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름철에는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들이 풍성하고, 덥고 무더위에 지쳐 과일을 통한 수분섭취를 원하게 된다. 정상인은 과일을 좀 과다하게 섭취해도 칼륨을 배설시킬 수 있는 신장의 능력이 충분하므로 별다른 문제가 안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칼륨 배설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나친 과일, 채소의 섭취는 갑작스러운 고칼륨혈증을 일으켜 심각한 부정맥에 따른 심장마비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할 과일로는 토마토, 바나나, 멜론, 참외, 키위, 천도 복숭아가 있고, 주의해야할 야채로는 호박, 시금치, 쑥, 쑥갓, 미나리, 고춧잎, 물미역, 양송이 등이 있다. 검정콩, 노란콩 등의 콩류와 콩으로 만든 두유 종류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

2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수분이나 전해질(나트륨,칼륨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된 만큼 적절한 수분섭취가 꼭 필요하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과 전해질이 보충되지 않을 경우 탈수에 따른 콩팥병의 악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수분섭취가 과다한 경우에는 저나트륨혈증, 폐부종 등의 수분 과다에 따른 의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소변양을 관심있게 체크해서 적절히 수분 섭취를 하여야 한다. 여름철에 상한 음식을 먹게 되어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특히 적절한 수분의 공급이 꼭 필요하므로 증상이 좀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서 검사와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3 가렵다고 못 참고 자꾸 긁으면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은 때로는 통증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고통스런 증상이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피부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는 경우 패혈증 등의 문제까지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에 대하여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배에 투석관을 장치한 복막 투석 환자는 땀이 많아지면 출구 부위가 습해지고 피부를 통한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의 가려움증의 요인은 내인성 가려움증과 외인성 가려움증으로 가려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외인성 가려움증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건조에 주의(보습제 사용 등)하여야 하고, 내인성 가려움증에 대해서는 칼륨, 인의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은 특히 유제품과 어육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병원에서의 혈액검사상 인 수치가 높은 경우 음식의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여행에 대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

여름이면 산과 바다, 강가로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거나, 휴가/방학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여행을 떠가기 전에 주치의와 여행이 가능한지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용하는 약의 이름이나 주의사항, 응급조치 등에 대해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알아두도록 하여 만일의 경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여행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

5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주의한다.

조리하지 않은 야채는 칼륨의 함량이 많아서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는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나 구토를 할 경우 일반인에 비해 탈수 현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생선회 등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6 혈압, 혈당을 꾸준히 관리한다.

일상적인 생활을 벗어나게 되면 규칙적이던 생활 리듬이 깨지게 되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거르게 될 수 있으나, 꼭 복용해야 할 약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복용해야 한다. 당뇨 환자에게 혈당 조절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더위 탓에 식욕이 감퇴되어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는 것은 여름철 당뇨 환자에겐 저혈당이 되면서 갑자기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를 요한다. 조금씩이라도 자주 음식을 먹는게 좋고, 저혈당에 대비한 사탕 등을 항시 휴대하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찬물 샤워는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날이 더워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도 피하는 게 좋다.

7 적당한 운동요법을 실천한다.

여름철에 덥다고 운동을 게을리하게 되면 당뇨 환자의 경우 고혈당이 발생하고, 이에 탈수가 동반되면 혼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은 기온이 너무 높은 한 낮은 피하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좀 누그러진 시간에 꾸준히 하도록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심장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의 정도는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