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관계 기관에 조사결과 통보"

▲ [독자 제공 영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시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이 청소년 선수들에게 속칭 '원산폭격'을 시키는 등 학대를 한 사실이 학부모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진상 조사를 통해 밝혀낸 내용을 관계 기관에 신고한 데 이어 경찰도 신고 내용을 토대로 조사에 나섰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27∼28일 초등·중학생 선수 32명이 소년체전을 앞두고 부강중학교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도자들이 아동학대 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교육청과 부강중, 해당 초등학교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를 벌여 32명 가운데 중학생 선수 6명, 초등생 선수 3명 등 모두 9명이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

22명은 '1분 이내 짧은 시간' 동안 속칭 원산폭격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당국은 세종경찰서에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는 한편 교육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세종시체육회 등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학부모들도 '위협·폭언·비방 등 아동학대를 자행한 지도자들을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호소문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아동 보호 기관과 연계해 합동 훈련을 받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며 "해당 지도자들이 학교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들에 대한 조치 권한이 없고, 밝혀진 내용을 담당 기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자료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해 왔다"며 "당시 상황이 학대에 해당하는지, 학생들이 훈련 당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태권도협회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지도자들이 '훈련 첫날 선수들이 우왕좌왕해 그런 행위를 시켰다'며 관련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혹 행위를 할 의도가 없었고, 해당 지도자가 잘못을 인정한 뒤 모든 선수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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