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기술로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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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기술로 돈 번다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6월 11일 19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2일 수요일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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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실험실 창업’ 주목
고용효과·기업생존율 우수
아이템 복제 쉽지않아 장점
과학인 인적네트워크도 우수
기술사업화 전문人 부족 숙제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학 내 잠자는 기술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실험실 창업’이 청년 실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은 대학과 연구소가 대거 위치한 만큼 특히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출연연구소를 통한 기술 사업화 의지가 부족하고, 이를 연계할 전문인력 역시 부족한 점이 숙제로 남아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일자리 부족의 고민을 떠안은 국내 대학들은 ‘취업’보다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그중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대기업에 비해서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대거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고급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학의 실험실 창업은 일반 기술창업에 비해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실험실 창업은 대학의 실험실(연구실)에 참여하고 있는 교원 및 학생이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 창업을 뜻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첨단기술형 창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아이디어 창업’과는 구별되고, 고용 창출 효과와 기업 생존율 또한 우수하다.

실제 한국연구재단의 ‘실험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방안 연구’에 따르면 실험실 창업 기업의 평균 고용규모(2000~2010년)는 9.5명으로 일반창업(전체 창업기업 평균 2.85명)에 비해 3배 이상의 고용효과를 지녔다.

생존율 역시 공공기술기반 창업기업의 5년간 생존율은 80% 이상으로 일반 창업기업(27%)과 비교해 3배가량 높다. 실험실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아이템 복제가 쉽지 않고, 기술을 보유한 고급과학기술인의 인적네트워크가 우수한 점 등이 꼽힌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학의 실험실 창업 성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실정이다. 대학의 실험실 창업은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이며 그나마 실험실 창업으로 간주할 수 있는 교원창업의 경우도 195개(2016년 기준)로 대학 당 0.5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실험실 창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을 ‘기술 사업화 지원 전문인력 부족’으로 지적한다.

문덕현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진흥팀 팀장은 “대학의 우수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대학의 우수한 연구성과가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전문가인 이노베이터를 활용해 시장 중심형 단기간 내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실험실 창업기업 성장이 대학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강화와 대학(원)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는 학사제도 마련 등이 제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