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인간다운 인간 길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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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인간다운 인간 길러내기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6월 11일 16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2일 수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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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숙 연극배우 겸 더키움인생학교 대표

요즘들어 뉴스 보는 것이 두렵다. 잔인한 가족 살인사건, 연예인의 마약문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정책,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왕따로 인한 자살 등 심란한 사건 사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 중 사기가 1위를 차지하는 나라, 원칙없는 정치, 남을 믿을 수 없는 사회,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교육현장,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배금주의사상, 윤리를 배제한 과학의 발전 등이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동방예의지국’의 타이틀을 가진 나라다. 또 인성교육을 법으로 제정한 세계 최초의 나라기도 하다. 인성의 중요성을 알고 국가차원에서 법으로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사회는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필자는 교육의 목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본연의 목적은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흔히들 파렴치한 인간, 예의 없고, 남에게 피해만 일삼는 인간, 상식적인 생각을 벗어난 인간을 일컬어 “짐승만도 못한 놈”, “저 놈은 인간 되려면 멀었어.” “얼빠진 놈.”이라는 말을 쓴다. 인간다운 인간이란 위에서 언급한 ‘놈’들 같은 놈들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선 절대로 ‘짐승만도 못한 놈’은 아니어야 한다. 즉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인간, 파렴치한 인간이어서는 안된다. 나를 존중하는 것만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인간이어야 한다.

또 교육을 통해 ‘얼빠진 놈’이 아니라, 얼이 제대로 박혀 있는 사람이 돼야한다. 교육을 통해 길러진 ‘얼’을 지닌 인간 즉 제대로 된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공동체에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이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낼 수 있을까? 필자는 감성 및 인성을 키우는 독서토론과 문화예술교육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학교, 관공서, 비영리단체 및 예술단체, 시민과 학생 등의 네크워크를 형성시켜야한다. 또 지역예술교육 및 독서토론교육을 위한 문화예술플랫폼을 구축해 지역내 문화예술교육정보를 시민들이 공유하게끔 한다.

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교육을 접목시키고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국어시간이나 영어시간에 프로젝트 활동으로 연극활동이나 독서토론 및 역할극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업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정서적,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껴서 자기효능감 및 타인에 대한 이해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문화예술교육을 개방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해야한다. 좋은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고 나누는 것, 좋은 연극이나 음악, 미술을 감상하는 것,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연극같은 작품활동을 하는 것 등을 지원한다면 개인의 감수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연극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구성원들과 더불어서 하는 작업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또한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생 및 시민들은 함께 사는 방법 및 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칠 것이다. 사람들은 예술을 통해 위로받고 공감을 느끼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한다.

예술은 개개인에게 영감을 주며 인간의 의식을 성장시킨다.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알랭드 보통은 예술이 오브제로써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도 했다.

이렇듯 문화예술교육은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타인의 감정이해 및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단지 개인의 취향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육의 관점으로의 진지한 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