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용 2대 제작… 저장성·품질↑
마늘 쌓은 뒤 비닐 덮은 후 건조
10일소요·1회 2000평 물량 소화
농가소득 기대… 내년 시범운영 추진

▲ 이동식 송풍 건조기로 마늘 건조 모습. 서산시 농업기술센터제공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서산시농업기술센터가 마늘 건조방법 개선으로 고품질의 마늘을 생산하기 위해 제작한 이동식 송풍 건조기의 시험 운영 결과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지역 난지형마늘은 구비대가 완료되고 잎과 줄기가 1/3~2/3정도 말랐을 때가 수확적기로 6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작업이 진행된다.

수확된 마늘을 제값 받고 판매하려면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한데 건조가 잘돼야 저장성이 좋아지고, 이로 인해 중간 유통업체로부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난지형마늘을 수확한 후 밭에서 3~5일간 예비 건조를 한 뒤 상인이나 유통업체에 판매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온이나, 비가 오는 등 기상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품질이 떨어져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타 지역의 창고형 송풍건조방법, 컨테이너형 송풍시설 및 열풍건조방법 등 여러 형태의 시설을 벤치마킹한 뒤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높은 이동식 송풍건조기를 제작하고 시험 운영했다.

이동식 송풍건조기를 이용한 건조방법은 수확된 마늘을 하우스나 창고시설에서 플라스틱 상자나 그물망에 담아 층층이 쌓은 뒤 비닐을 위와 옆면만 덮고, 한쪽 벽면에는 이동식 송풍시설을 설치해 반대편으로 공기를 배출하는 건조방법이다. 시험용으로 대당 300만원을 들여 2대를 제작했으며 현재 농가에서 마늘을 건조 중으로, 건조는 10일이 소요되며 한번에 2000평정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보통 난지형마늘은 평당 1접 정도 수확되며 1접이 최소 5㎏ 정도로 ㎏당 500원 정도 더 받으면 2500원의 수익이 더 발생해 300평 기준으로 봤을때 75만원의 추가소득이 가능하다.

정웅희 농촌지도사는 "건조가 끝나면 최종자료가 나오겠지만 이 건조방법을 적용하여 판매한다면 품질 향상을 통해 마늘가격을 ㎏당 500원 이상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농업기술센터는 시험성적을 분석한 뒤 내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일반농가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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