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건수·액수 증가 움직임
대출사기·메신저 등 수법교묘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 Voice Pishing)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다.

피해액이 최근 5년 새 5배 이상 증가한 데다 올해도 지난해 피해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2014년 358건에서 2015년 527건, 2016년 517건, 2017년 975건으로 급증하다가 지난해에는 1295건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최근 5년 새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보이스피싱 평균 피해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피해액은 발생 건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4년 28억원에서 2015년 48억원, 2016년 43억원, 2017년 10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피해액은 15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5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현재(5월말 기준) 피해액만 1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수준을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4년 2만 2205건(이하 피해액 1887억원)이던 보이시피싱 사건이 2017년 2만 4259건(2470억원), 지난해 3만 4132건(404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전지역은 이보다 훨씬 빠른 증가 폭을 보이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 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에 어눌한 말투로 검·경·금융기관 등을 사칭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저금리를 미끼로한 대출사기형부터 메신저 피싱 등으로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 유창한 한국말 솜씨는 기본에 검사나 금용 관계자가 쓰는 전문적인 용어와 말투까지 사용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수법 등이 교묘해지면서 피해자는 교사, 간호사 등 직종이나 연령 구분없이 다양하며 금융기관 직원도 대출사기를 당한 사례가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청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키 위해 대전시민사랑협의회와 대전시, 교육청, 대덕특구본부, 대학교, 경제계, 법조계, 의료계, 금융권 등 80여개 지역단체가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대전시공동협의체’를 발족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정 대전경찰청 수사2계장은 “보이스피싱범들은 한 가지 수법이 막히면 다른 수법을 개발해 우리에게 접근한다”면서 “누구든 당할 수 있는 것이 보이스피싱이다.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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