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충북지역은 다섯 번째 보혁 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는 17~20대 총선까지 2대2란 스코어를 작성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충북은 비록 8석에 불과하지만 역대 총·대선을 거치면서 전국민심을 정확히 꿰뚫는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했다.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 상당과 문재인 정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흥덕 선거구가 사생결단식(式)의 대격전을 벌일 것이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충북의 유권자들은 보수와 진보를 연속적으로 각 두번씩 찍어줬다. 민주당은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탄핵' 역풍을 등에 업고 도내 8곳을 모두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18대 총선에서도 제천·단양과 보은·옥천·영동을 제외하고 청주 상당을 비롯해 무려 6곳에서 깃발을 꽂았다. 한국당은 19대에서 정치적 상징성인 큰 상당 선거구를 탈환한 것은 물론 5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며 '반전'을 연출했다. 20대 총선에서 또 한번 5곳을 승리해 수적우위를 유지했다. 한국당은 19~20대까지 상당과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에서 연거푸 지지를 받았다.

21대 총선이 보·혁 대결의 의미심장한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차기 총선은 문재인 정권 출범후 약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진다. 여야간 한 치의 양보없는 대충돌이 예상된다. 실제 집권여당 일각에서는 '20년 집권권론'을 역설하며 그 시작점으로 21대 총선을 꼽고 있다. 반면 야당은 중간평가가 기저에 깔린 '정권심판론'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상당 선거구는 '거물'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5선고지를 밟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장선배 충북도의장,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에다가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만일 민주당과 정의당간 후보단일화를 이룰 경우 상당은 그야말로 1표에 승리하고, 1표 때문에 패하는 열전의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적잖다. 흥덕은 청와대 2인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지역이다. 현 지역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조각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다. 노 실장의 최측근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공천대시'가 유력하다. 한국당은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과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공천을 향해 뛰고 있고,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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