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 '동네 한 바퀴' 동요의 한 구절이다. 지난 5일 환경의 날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50m 간격으로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이 중 규격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절반 이상 보였고 규격 봉투 안에도 분리수거를 하지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일상의 풍경이 돼 버렸다.

청주는 지금 미세먼지, 소각장, 공원 등 환경문제로 첨예한 대립이 생겼다. 어떤 이들은 환경문제에 대해 '답이 없다',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중국부터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청주의 현주소는 동네 곳곳에 기초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환경문제의 답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사실을 잊으면 환경문제에 뾰족한 답은 생길 수 없다.

쓰레기 배출은 결국 물, 공기, 대지를 오염시키는 지름길이다. 모든 오염의 시작이 쓰레기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은 모두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일회용품 쓰지 않기, 분리수거하기, 종량제봉투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자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을 배신하는 것은 항상 우리들이다' 루소의 명언이다. 우리가 자연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결국 우리가 치르게 될 것이고 이미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청주가 인구 100만의 도시, 문화의 도시 등 다양한 도시를 표방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제 한층 더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도 환경의 날을 위한 잠깐의 이벤트가 아닌 시민 모두를 계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내년 환경의 날에는 쓰레기 더미가 일상의 풍경이 아니길 바란다.

송휘헌·충북본사 취재부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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