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해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실물자산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에서다.

1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3.75g당 20만 4500원으로 올해 초 18만8500원 보다 8% 넘게 증가했다.

지난 8일 기준 금 3.75g이 20만 6000원에 거래되면서 브렉시트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던 2016년 7월 6일(20만 55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금융기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골드바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조폐공사에 수탁 받아 판매하고 있는 우체국 골드바는 한 달 만에 43억 원 어치가 판매돼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대전에선 총 89개, 3억 9000만원 어치의 우체국 골드바가 팔려 지역 내에서도 금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수요증가가 국내외 적으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과 국내 경상수지 악화, 화폐개혁론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금융 보다는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금 3.75g이 무려 26만원에 거래 되면서 금융위기가 도래할 때 마다 실물자산을 찾는 수요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들은 실물자산을 찾는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도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대전지역 아파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 시기가 실물자산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적기라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대전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안정자산을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주목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인 만큼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지역사회에서도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따라가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실물자산의 수요 증가가 지속 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수습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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