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우리동네 특수학교]
대전맹학교 31년간 지역나눔, 주민에 안마서비스…인식개선, 봉사단은 10년 넘게 재능기부
시청각장애특수교육지원센터, 시각장애 영·유아 교육 진행

▲ 대전맹학교 '사랑나눔 안마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맹학교 제공
▲ 대전시청각장애특수교육지원센터가 학생들에게 보드게임을 통한 시기능 교육을 하고 있다. 대전맹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전맹학교(이하 맹학교) 학생들의 일과를 통해 가장 실감할 수 있었던 말이다.

졸업을 앞둔 3학년과 이료재활전공과 2학년 학생들은 매일 오후 1시15분 교내 ‘외래안마임상실’로 향한다. 외래안마임상실은 맹학교가 현재 동구 가오동으로 이전한 1988년 이후 31년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학교를 방문한 지역 주민에게 안마, 침술, 전기치료 등의 자극요법을 시행해 고질적 근육통, 신경통, 관절통 등을 호전시켜주는 실기수업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지역민은 안마를 통해 고질적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Win-win(윈-윈)’ 관계는 이제는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인근 주민의 맹학교에 대한 태도는 매우 호의적이다. 학교 관계자는 “매번 방문때마다 과일, 아이스크림 등 부식을 사오는 분도 계실 뿐 아니라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따로 학교를 방문해 감사를 표현하시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외래안마임상실에서는 연평균 700여명 이상의 지역민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마 봉사 재능기부는 대외적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맹학교는 2005년 ‘사랑나눔 안마봉사단’을 조직해 1년에 10여곳의 기관을 방문하는 등 10년 넘게 재능 기부에 나서고 있다. 재능 기부에 나서면서 지역민 건강 증진 뿐 아니라 안마나 시각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교내 학생회는 수익활동을 통해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안마사랑방’은 이료전문전공과 학생회에서 안마 티켓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대전 동구청에 전달한다. 맹학교 졸업 후 개업한 현직 안마원장들도 안마사랑방에 동참해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한편 2007년 전국 최초로 저시력 학생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된 ‘대전시청각장애특수교육지원센터’는 최근 청각장애 학생도 대상으로 확대 개편했다. 대전 관내 200여명의 시·청각장애학생을 지원하는 센터는 올해부터 시각장애 영·유아도 개선된 환경에서 교육과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통합교육지원실을 마련했다.

대전맹학교 최규붕 교장은 "전국 최초로 시작된 대전시청각장애특수교육지원센터는 시청각장애 학생이 통합교육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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