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슈]
황교안 출마설 조심스럽게 제기
민생투쟁 등으로 충청권 공들여
빙모상 장지 세종…정치권 회자
조만간 당 복귀하는 이낙연 총리
내년 총선 진두지휘 관측 나와
'상징성 부여' 세종 출마 가능성

사진 = 충청투데이 DB, 연합뉴스
사진 = 충청투데이 DB,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4·15 총선에서 전·현직 국무총리이자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세종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 빅매치’가 주목받으면서 ‘세종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행정수도와 여당 대표의 지역구라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황 대표와 이 총리는 현재 각각 보수층과 진보층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황 대표가 22.4%를, 이 총리가 20.8%를 차지하면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10.1%,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5.3%, 김경수 경남지사 4.8%, 김부겸 의원 4.7%, 박원순 서울시장 4.7%,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4.5%, 심상정 의원 4.3%,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3.2%, 오세훈 전 서울시장 3.0%,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2.9% 순이다.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0%P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황 대표의 충청권 행보가 잦아지면서 세종 출마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는 현충일을 앞둔 지난 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참배하고 묘비를 닦는 봉사활동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는 이날 대전현충원 참배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행사 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며 “여야 대치로 바쁜 상황에서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은 것에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지난달 ‘민생투쟁 대장정’과 패스트트랙에 반발한 ‘장외집회’에서도 충청권 비중을 크게 할애했다.

여기에 지난 4월 황 대표의 빙모상 당시 장지가 세종이라는 점도 지역 정치권에서 회자되면서 세종 출마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조만간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총리는 내년 총선 진두지휘와 출마가 거론된다.

만약 이 총리가 ‘출마’를 선택한다면 출마 지역구는 대권 가도를 굳히기 위한 상징성을 부여해야 하는 만큼, 기존의 지역구(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가 아닌 서울 종로와 세종이 유력하다.

하지만 제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인 종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미 출마를 시사하면서 이 총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은 행정수도라는 관점에서 국회의원 1석 이상의 의미가 담긴 지역구”라며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차기 대권 주자인 황 대표와 이 총리의 빅매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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