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대 총선 관전포인트는
7급·태권도관장·7번째 출마
“맨손으로 뛰고 또 뛰겠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15 총선에 도전하는 자수성가(自手成家)형 충북 정치인들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풀뿌리' '7급 공채' '태권도 관장' '7번째 출마' '지역형' 등으로 요약된다. '맨발에서 벤츠까지'란 영화 제목을 총선판을 통해 그대로 실현할 정치인은 누구일 지 관심이 쏠린다.

내리 3선 도의원으로 풀뿌리 정치의 본류로 불리는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청주2)은 거취를 놓고 '심사숙고' 모드다.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선출직 공직자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야기하는 경우 -25% 감점 등을 총선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정치1번지인 청주 상당 선거구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는 장 의장이 감점 25%를 '큰 벽'으로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상향 정치의 첫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동안 충북에서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배출된 사례가 없는 게 기저에 깔려있다. 장 의장은 지난 4월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저 뿐만이 아니라 충북도의원들이 도민들을 위해 밑바닥부터 배운 정치를 제대로 해볼 수 있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상당지역위원장인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비고시 출신 최초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 국장을 맡는 등 1급까지 올라 관가에서는 '입지전적' 그 자체로 평가 받고 있다. '흙수저'라는 닉네임도 갖고 있다. 정 위원장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지역구를 샅샅이 누비고 있다. 발품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정 위원장은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살아온 흙수저도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최현호 서원당협위원장은 '7번째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1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4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최 위원장이 그야말로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을 기점으로 국회 입성을 시도했다. 당시 그는 무소속으로 청주 흥덕에 출마했음에도 무려 '1만 773표'를 획득했었다.

제3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최 위원장이 유력정당의 공천을 받아 나선 총선은 20대 뿐이다. 20대 총선 때 그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공천을 받아 4만 3400표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오세제 후보(4만 4718표)에 석패했다.

태권도 관장출신인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3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선거구인 흥덕에서 대이변을 연출하기 위해 완급을 조절하며 시동을 걸고 있다. 오리지날 '한국당맨'인 김 이사장은 '김정복식(式) 그물망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7대 도의원 가운데 청주시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공천 때마다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흥덕 공천이 결론났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한다면 흥덕은 또 민주당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당 공천과 바닥민심을 알고 있는 김정복의 조직이 합쳐질 때 민주당 표밭으로 불리는 '공단표심' 등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지역정치인으로 꼽히는 민주당 소속 이광희 전 도의원은 일찌감치 서원출마를 예고하고 '정책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앞서 '서원구 교육콘텐츠 산업단지'라는 얼개를 이미 제시한 바 있다. 서원구 내 충북대, 서원대, 방송통신대, 청주교대에다가 인접 지역에 한국교원대까지 총 5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점이 배경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충북대에서 학생운동을 하고 산남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등을 거쳐 9·10대 충북도의원 등을 지낸 점을 거론하며 지역정치인의 코스를 정석으로 밟은 게 아니냐는 평을 내놓는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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