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개봉했다. 이번 작품은 2000년에 시작된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본편 영화이다.

내년에 스핀오프를 선보일 예정이고, 향후 시리즈가 리부트될 가능성도 남겨두고는 있지만, 일단은 피날레를 알리고 있다.

마무리되는 엑스맨 프랜차이즈를 보자, 2년 전에 먼저 시리즈와 작별을 고한 캐릭터 ‘울버린’이 떠올랐다.

영화 '로건' 스틸컷.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영화 '로건' 스틸컷.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이번에 살펴볼 영화는 ‘로건’이다. 로건은 울버린의 또 다른 이름. 불로불사인 줄 알았던 울버린이 늙고 병든 모습으로 등장한다.

엑스맨을 이끌던 자비에 교수는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또다른 뮤턴트와 함께 숨어 살고 있다. 1년전 자비에 교수가 발작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관계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 있는 상황.

로건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요트를 사서 자비에 교수와 함께 바다로 떠나는 것이며, 리무진 기사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어느날 한 여성이 거금을 내밀며 자신과 어린 소녀를 노스다코타(미국 북부와 캐나다 국경을 잇는 지역)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뭔가 찝찝하긴 했지만 로건은 제안을 받아들인다.

다음날 로건은 약속된 장소에 갔지만, 여성은 죽어있었다. 여성이 데리고 있던 소녀는 멕시코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돌연변이였다.

함께 실험실을 탈출해 군인들의 추적을 피해서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건도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는 자비에 교수와 돌연변이 소녀와 함께 노스다코타로 향한다. 이후 여정 중에 로건은 죽은 여성이 남긴 서류뭉치 속에서 돌연변이 소녀가 자신의 유전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딸인데 소녀의 이름은 로라였다.

군인들의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 목적지엔 로라와 같은 돌연변이 아이들이 망명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로라는 로건도 함께 떠나기를 원했지만, 로건은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겐 나쁜 일이 일어난다”며 로라를 밀어낸다.

망명의 날 아침. 아이들은 떠났고 로건만이 혼자 눈을 떴다. 안도감도 잠시 군인들의 추격이 다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로건은 아이들과 자신의 딸 로라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영화가 초반부터 보여준 잔인한 살육과 피칠갑 액션은 이 마지막 전투 장면에 절정에 다다른다. 참고로 로건의 국내 영화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불로불사의 영웅이었던 울버린. 총, 칼에 맞아도, 사지가 잘려나가도 다시 살아나던 울버린을 떠나보내는 이 영화에서 그 정도의 피와 살육의 향연이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로건은 딸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후 엑스맨 시리즈가 리부트되면서 새로운 울버린 캐릭터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울버린만큼 큰 인상을 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엑스맨 프랜차이즈가 일단락되는 이 시점, 영화 로건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 보면 좋겠다.

안형준 기자 ah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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