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원촌동→금고동 이전
천문학적 비용…민간투자 추진
통과땐 나머지 행정절차 순조
탈락시 다른 사업자 기다려야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 유성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이전과 관련한 적격성 심사 결과가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그동안 대전 하수종말처리장은 이전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심사를 받아 왔고, 이에 대한 최종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국 최초로 대규모 하수종말 처리장 이전이 실현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하수종말처리장은 1983년부터 4단계에 걸쳐 2000년에 완공됐다.

완공 당시만 해도 이 일대는 도심외곽 지역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주변에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렸고 결국 이전 계획을 갖게됐다.

이후 시는 2014년 하수처리장의 새 보금자리로 유성구 금고동을 선정, 2021년 착공을 거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이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러나 이전비용(8400억원 가량)이 천문학적으로 들면서 시 자체적으로 사업이 불가해 민간투자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2017년 10월 시는 한화건설로부터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계획을 담은 민간투자제안서를 받고, 적격성 검토를 위해 KDI PIMAC에 의뢰를 하며 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적격성 심사를 요청한지 1년 8개월여 만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적격성 심사가 통과된다면 시가 세운 목표대로 이전사업이 가능해진다.

시의회 동의, 기재부 심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 우선협상자 선정, 나머지 행정절차 등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심사에서 떨어지게 되면 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진다.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을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실시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마련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또다른 민간사업자의 제안서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즉 이전사업은 중단되고 장기간 표류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는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민자 프로젝트에 대한 발굴 및 추진을 지속 추진해 왔고 적격성 조사 지연중인 사업에 대해 쟁점 해소를 위한 제도나 규정 등을 면밀히 살피는 과정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정윤기 행정부시장 등은 한국개발연구원을 방문하며 현안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대규모 하수처리장 시설이 이전 됐던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환경편익, 경제성 등을 분석해 기준을 세우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장기간 사업이 이어져 왔다”며 “이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KDI 결과 도출에 따라 여러 행정절차도 빠르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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