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관 릴레이 오찬
양정철, 시장·지사들 방문
한국당 “총선 겨냥 정치행보”

▲ 이해찬 대표
▲ 양정철 원장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왕의 남자’라 불리는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의 최근 행보에 정치권 관심이 뜨겁다.

이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을, 양 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광역단체장들의 만남을 잇따라 추진하면서다. ‘관권 선거’, 문의 남자를 빗댄 ‘문주연구원장’이라는 야당 비판에 민주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 대표와 민주연구원을 총선 병참기지라고 공언한 양 원장이 ‘투트랙 총선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7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하며 국정 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장관 릴레이 오찬'의 일환이다. 앞서 이 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전날 외교·통일·국방부 장관과 식사했다. 오는 19일에는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고용노동부, 25일에는 법무·행정안전부 장관도 만난다. 양 원장의 '광폭 행보'에도 거침이 없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지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이어 만났다.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난 뒤 13일 대전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장관 릴레이 오찬은 총선을 앞두고 장관 '줄세우기'와 공무원 '군기잡기'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선이 임박하자 당대표가 직접 나서 노골적인 관권선거 판을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전방위 공세가 펼쳐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직 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주연구원장’다운 오만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정 협의'와 '정책 협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들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도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실세 전략통'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당내 계파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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