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市단위 유일 비평준지역
도교육청 “충주 이어 검토 중”
일반고 4곳뿐 … 추진효과 의문
반대여론 만만찮아 … 갈등우려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충주에 이어 제천에서도 일반고 평준화 시행이 이뤄질 지에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충주의 평준화가 사실상 결정난 상황이라 청주·충주·제천 등 시(市) 단위 자치단체 중에서는 제천만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아있는 모양새다.

6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최근 충주의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초·중등 교원, 학교 운영위원, 지방의원 등 1만 1473명을 대상으로 일반고 평준화 찬반 여론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 1만 1273명 가운데 77.1%가 찬성했다. 이렇게 되면서 앞으로 충북도의회가 고교 입학전형 변경을 승인하면 충주 지역은 2021학년도부터 충주고, 국원고 등 동 지역 6개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한 평준화가 시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충주에 이어 제천까지도 고교 평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비상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천에서도 평준화 도입 요구가 있어 평준화 추진이 가능한 지 실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이 선거구인 박성원 충북도의원(교육위원회)은 “평준화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공감대가 지역에서 일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천 지역 고교 평준화가 추진될 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보통 특정 지역에 일반고가 6개 이상이어야 평준화 시행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제천은 제천고, 제천여고, 제천제일고(공학), 세명고(공학) 등 일반고가 4개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평준화를 원하지 않는 여론도 만만찮은 편이라 시행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찬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찬반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벌써 나온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학교 통폐합을 비롯해 각종 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 사회의 요구’를 중시해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제천은 지역 사회에서 고교 평준화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느냐가 평준화 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 학교간 격차 해소,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위해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 도입된 제도다. 도내에서는 청주가 1979년에 이 제도를 처음 적용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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