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6곳 정밀조사 … 1곳 확진
사과나무 1523그루 매몰 처분 중

▲ 과수 화상병에 감염된 나무. 감염되면 과수의 잎이 흑갈색으로 시들고 줄기가 윗부분부터 말라 아래쪽으로 퍼져 새순이나 가지가 검게 변해 말라 죽는다. 독자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충주에 이어 제천 지역에서도 과수 화상병 확진과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관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의심 신고가 들어온 6곳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백운면 모정리의 한 사과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개 농가에서도 간이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현재 산림조합을 통해 이 과수원(1121㎡)의 사과나무 1523그루를 매몰 처분 중이다.

제천에서 화생병 확진 판정이 나온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충북 지역 최대 사과 주산지인 충주는 초비상이다. 제천과 가까운 지역에서 화상병이 확산하고 있어 제천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주에서는 지난달 24일 산척면 송강리 한 사과 과수원에서 첫 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8곳의 과수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와 4곳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들 과수원은 첫 확진 농가에서 불과 1.5㎞ 떨어진 거리에 있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데다 화상병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어 방역 당국이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으로, 감염되면 과수의 잎이 흑갈색으로 시들고 줄기가 윗부분부터 말라 아래쪽으로 퍼져 새순이나 가지가 검게 변해 말라 죽는다.국가 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되고 있다. 현재까지 원인과 경로 등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발병하면 과수원 문을 닫아야 한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이 의심되는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며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날 경우 긴급 방제 명령을 발동하는 등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도내 북부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 조짐을 보인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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