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고려인삼의 경쟁력 강화 및 인삼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충남도 인삼산업발전위원회(인삼위)'가 어제 첫발을 내딛었다. 산·학·연·관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인삼위에 고려인삼 명품화를 위한 정책 수립과 산업 발전 대응방안의 과제가 주어졌다. 인삼산업 전체 분야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부재로 고려인삼 재도약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인삼위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인삼산업이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한지 이미 오래다. 국내시장에서는 인삼소비량이 감소하고, 국제시장에서는 저가공세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1인당 인삼소비량은 2010년 0.43㎏에서 지난해에는 0.37㎏으로 급감했다. 재배면적은 줄어들고, 규모도 영세한 형편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케나다는 값싼 경작비를 발판으로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인삼위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인삼업계의 구심점이 되어야겠다. 인삼업계는 생산·유통·가공 주체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정책방향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해 당사자 간 조정조차 힘든 마당에 현안대응이나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하게엔 한계가 있었다. 인삼위는 작금의 인삼산업을 되돌아보고 명실공히 인삼산업을 총괄하는 거버넌스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자면 산업주체 별 참여와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놔야 한다. 고려인삼의 명성과 위상 회복이 인삼위의 어깨에 달렸다.
실천 가능한 현장 과제부터 차근히 풀어나가기 바란다. GAP(농산물 우수관리)인증 확대도 그중 하나다. 우리나라 GAP 인삼재배 면적은 3%가량이라고 한다. GAP인증 농가와 재배면적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인삼산업은 농산물 전체 수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품목이었다. 충남 인삼의 세계 명품화를 통해 그 지위를 되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