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대전·세종·충남 260여대…
대형공사장 공기 지연 우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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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건설현장 손발인 타워크레인이 일제히 멈추면서 충청권 공사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이 소속된 타워크레인 양대노조가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총 3500여대의 타워크레인 중 약 80%인 2500대가 일제히 가동을 멈췄다.

대전과 세종, 충남 건설현장 곳곳에서도 약 260대의 타워크레인이 파업에 동참했다.

양대 노조는 정부에 소형타워크레인 사용금지와 사용자 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불법 개조된 소형 타워크레인을 정부가 손놓고 있어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가 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운전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박상표 대전충청타워크레인지부 수석부지회장은 "최근 1년간 무인 타워크레인 중대 사고가 30건 이상 발생했다"며 "제원이 불분명하고 불법개조된 타워크레인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로 건설현장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대 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전향적인 소형 타워크레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전국 타워크레인은 계속 멈춰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집단행동에 지역 건설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건축물 골조를 올리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타워크레인이 멈추면서 필수 공정도 같이 멈추면서다. 

대전 유성구 사이언스콤플렉스 공사 현장에도 이날 7대의 타워크레인 중 6대가 멈춰섰다.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 4명과 한국노총 소속 기사 2명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비노조원 기사의 타워크레인 1대만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시공사 측은 급히 이동식 크레인 2대를 임시로 투입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용산동의 한 대형 공사장에서도 타워크레인 4대 중 3대가 파업에 동참했다. 

시공사 측은 타워크레인이 필요없는 외곽 위주의 작업에 집중하면서 공정차질을 최소화 하고 있다.

지역 대형 공사장과 아파트 건설현장의 작업이 사실상 멈추면서 공사기간 지연 우려로 건설사들도 전전긍긍이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루 이틀이면 상관없지만 장기간 파업이 이어진다면 리스크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타워크레인을 볼모로 양대 노조가 정부를 압박하는 건데 온전히 피해는 건설사들이 입게된다"고 하소연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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