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아 옥천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사

6월이 시작되기 얼마 전 을지태극연습이 있었다. 국가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전시에 대비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한 정부의 위기대응훈련이다. 필자 역시 을지태극연습에 참여했다. 실제로 전쟁이 난다면 보안경찰인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 충무계획을 토대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6·25전쟁이 생각났다. 6·25전쟁은 식민지, 독립, 신탁통치 과정 속에서 발발한 전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럼 비극적인 전쟁은 막을 수 없던 것이었을까. 이 모든 것은 강력한 국방력과 안보태세가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보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느껴야한다. 현재의 안보는 군사, 외교, 경제를 총 망라해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가치 아래 과거의 묵은 감정을 청산하고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자칫 평화라는 안락함과 달콤함에만 젖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비핵화 교착상태에서 말이다.

평화는 탄탄한 안보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아닌가. 현충일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돌아가신 필자의 조부는 6.25 참전용사이셨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자신의 가족과 인생을 바쳐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룩하게 한 위인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6·25전쟁에 참전했던 꽃다운 젊은이들은 이제 구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고, 아직 우리 곁에 남아있기도 하다. 그들의 업적에 대해 지속적인 칭찬과 격려 되새김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1년 중 단 한달, 그마저도 어렵다면 6월 6일 단 하루라도, 우리모두 가슴 속 태극기를 꺼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후손들이 기억하고 있음을 꼭 전해 주기를 바란다.

지난 1963년 호국보훈의 달을 지정하게 된 계기를 생각하며, 평화의 여정 속에서 빈틈없는 안보로 한반도 새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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