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노후시설 등 불안감↑
유람선투어 삭제·안전 전면강화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최근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국내 여행업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해당 여행상품 취소와 유럽의 다른 주요 유람선 관광의 정상 운행 여부, 안전성 등에 대한 여행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사고가 난 참좋은여행사 유럽 패키지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1537명의 여행객이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가량인 612명이 유럽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평일 기존 대비 신규 예약인원도 1100명이 줄었다.

이번 사고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유람선 투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체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구명조끼 구비 여부와 유람선의 노후선박 여부 등의 문의를 줄이어하고 있다.

유럽 단체 여행을 준비 중인 김모(62·여) 씨는 “이번 참사를 보고 구명조끼가 준비가 돼 있는 지를 여행사에 물어봤다”면서 “같이 여행을 가려는 회원들 중에는 불안감에 유람선이 얼마나 노후화됐는지 여부를 홈페이지 문의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참좋은여행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럽 지역 유람선 투어 5개를 중단하고, 동남아와 미주 등지의 유사한 상품을 비롯해 회사 여행상품 전체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10년 이상 된 버스의 경우도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케이블카나 열차 등 유람선 외의 시설물에 대해서도 점검 결과 위험요인이 발견될 경우 안전조치를 보완하고, 필요시에는 추가 판매 중단 조치를 하는 등 점검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사를 비롯해 국내 여행업계는 기존 동유럽 패키지 상품 중 선택 관광에 포함됐던 유람선 투어를 삭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동유럽 패키지 상품에 포함됐던 ‘유람선 투어’ 옵션을 전면 배제하고 대체 일정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모두투어도 유람선 투어를 포함한 여행 지역과 일정의 안전성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존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는 부다페스트 야간 워킹투어, 전망대 탐방 등으로 대체해 진행 중이다. 모두투어는 이외에 여행 지역 유람선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인솔자와 가이드의 안전 교육 방식도 점검할 계획이다.

인터파크투어도 기존 부다페스트 유람선 투어상품을 옵션에서 제외하고 대체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침몰 사고로 단체 여행객들이 다른 유람선 관광의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현지 선사와 여행사들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