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훈훈한 화해무드였던 남북관계가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주변국들의 대북 감시와 압박이 강화됨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다시 경직되어 가는 분위기다. 또 가깝고도 먼 일본과의 관계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일본은 우리 구축함과 일본 초계기와의 '레이저 조준' 논란, 우리나라 대법원의 징용판결, 위안부 관련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일련의 사건들을 핑계로 우리와의 안보협력을 축소하고 군사력을 강화해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금이 어느 때 보다 굳건한 안보의식이 필요한 시기임을 자각해 본다. 국가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고 국민 없이 국가 또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일제와 6·25전쟁 등 외세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였던 수 많은 애국지사와 참전용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우리에게 제64회 현충일과 6·25 전쟁 69주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른 이유이다.

호국(護國)이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며,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호국 보훈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기리고 보답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독립유공자나 참전용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신 모든 분들을 보훈의 대상자로 예우하고 있으며, 보훈대상자를 법으로 정해 예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시도 올해 제64회 현충일과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수호에 앞장선 유공자들께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달한다. 6일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과 시청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족 등 보훈대상자, 보훈단체 및 시민들과 함께 경건하고 엄숙한 추모행사를 거행한다.

또 올해부터는 국가유공자 1만7000여명에게 전달하던 위금품의 금액을 인상하고,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하여 참전명예수당 지급대상자를 확대해 참전유공자 사망시 배우자에게도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듯이, 앞으로도 우리시는 보훈가족을 살피고 지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희생하셨던 분들도 우리처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도 있으셨을 것이다. 지키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더 큰 것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하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그분들이 가졌을 '호국! 보훈!'의 의미를 우리들의 마음속에 새겨보면 어떨까. 어쩌면 희망이 아예 보이지 않던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마음과 충절을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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