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1년’ 주제로 열려
“트램 등 자력 아닌 중앙 배려”
“굵직한 현안 전부 꼬여 있어”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민선 7기 출범 1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정책 방향을 모색키 위해 개최한 토론회에서 대전시정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 5개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3일 대전시의회에서 ‘민선 7기, 지난 1년과 향후 과제’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기조발제를 맡은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전시의 정책은 성과 없이 한계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민선 7기 들어서 나타낸 성과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유치 등은 시의 자력이라기보다는 중앙 정부차원의 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 민선 7기 들어 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와 대전방문의 해, 평촌산단 LNG발전소 유치 등은 구체적인 성과 없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특히 LNG발전소 유치와 관련해서는 주변지역 주민의 반발이 큰 상황인데도 시가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권 교수는 그러면서 시의 중장기 계획의 부재로 민선 6기에 시작된 사업이 민선 7기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허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패널로 나선 박장훈 KBS 대전총국 정치행정팀장은 “대전시 수장의 리더십은 과연 어떤 것인지, 그 색깔이 도대체 무엇인지 잘 드러나 보이질 않는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뚜렷한 시정 비전도, 추진 동력도 보이지 않고 굵직한 현안 사업들도 전부 꼬여 있어 어느 것 하나 시원스럽게 해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위치 선정에 대해서 그는 “허 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을 해놓고도 다시 입지선정 용역을 추진해 5개 자치구 간 경쟁만 부추겼다”며 “혈세를 들여 용역을 추진해 놓고는 정작 용역 결과조차 속 시원하게 공개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기동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허 시장의 가치와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민선 7기 출범 당시만해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과거 개발 위주의 논리에 매몰돼 있다”면서 “월평공원 공론화, 갑천 친수구역개발사업, LNG 발전소 등 현안 사업에서 시장의 갈등관리 부재가 표출됐다”고 질타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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