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안산·외삼동 일원에 '안산 첨단국방융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이제야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 의미가 있다. 총사업비 5854억 원이 투입되는 안산산단은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성장거점 기반의 하나로 지목된 곳이다. 산업용지 부족난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차질을 빚고 있는 터여서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

안산산단은 122만 4000㎡ 규모로 신성장산업인 국방산업이 집적된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한 때 민간 공모 실패로 표류하던 이 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하는 공영개발발식으로 방향을 잡은 후 본 궤도에 오르게 돼 천만다행이다. 대전시가 2015년 12월 ‘국방산업도시 비전선포식’을 갖고도 첨단산업과 연계한 국방산업 메카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한계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예타 통과 이후가 더 중요해졌다.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는 대전시로서는 중·단기별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미 본란에서는 특별시 조성을 위한 주변 여건을 제대로 관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기업유치와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을 강조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내년까지 투자선도지구 지정완료 및 GB해제 등 행정절차를 마쳐야 2021년부터 보상 및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 2022년 준공 목표 일정을 맞추려면 갈 길이 바쁘다. 대전시는 당초 160개 기업 유치 목표를 세운바 있다. 입주 기업들과의 투자양해각서(MOU)협약 체결 건수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안산산단은 대전과 세종 사이의 교통 요충지에 들어선 데다 대덕특구 등 주변의 탁월한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연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군수사령부를 비롯해 교육사령부, 자운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시험센터는 물론 계룡시의 육·해·공군 본부 등과의 상생 협업을 통한 첨단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동·금탄 산단, 신동·둔곡지구, 장대 도시첨단산단 등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전경제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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