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A/MT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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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잠수사 "수중서 몸 가누기도 어려워…시계 제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헝가리 유람선 참사가 발상한 지 2일(현지시간)로 닷새째이지만 현지 잠수사들은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나쁜 시야 탓에 수중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헝가리 잠수사인 리차르드 쇼프로니는 사고 발생 사흘 후인 지난 1일 AP통신의 영상 전문 매체 APTN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수중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리 팀 잠수사 한 명이 사다리를 타고 강물 속으로 힙겹게 내려가야 했지만 바닥에는 닿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살이 너무 거센 나머지 잠수사를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면서 사다리에서 떼놓으려 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결국 그 잠수사는 더는 버틸 수 없다며 다시 올라오겠다고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쇼프로니는 강한 유속 외에도 깊은 수심과 시야 확보의 어려움 또한 수중 수색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잠수사가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최고 수위가 4.0m인데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는 6.2m"라며 "우리는 4일께 수위가 4.0m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계는 말 그대로 제로"라며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만져보는 것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쇼프로니는 "배가 완전히 가라앉는 데 7초밖에 걸리지 않아 모든 승객이 밖으로 빠져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구조되거나 발견된 승객들은 분명 갑판 위에 있었을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침몰한 배 안에 있을 확률이 높다"며 수중 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헝가리 당국은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르면 6일 선체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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