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관람객 16만 돌파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영화 ‘기생충’의 흥행속도가 파죽지세를 달리는 가운데 지역 반응도 뜨겁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높은 기대와 함께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열었다는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1일 주말 대전·세종·충남지역 극장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영화 기생충이 수상한 황금종려상은 칸 국제영화제의 본선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최고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영화제의 대상에 해당된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전의 한 극장에서 직장인 홍정훈(31) 씨는 “평소에도 봉준호 감독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 수상 소식에 무척 기뻤다”며 “원래 개봉 첫 날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주말이 되자마자 극장을 찾았다”고 관람 전 들뜬 마음을 전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대전·충남·세종지역의 누적관람객(1일 기준)은 총 16만 4976명이다.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도 늘었다.

1일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는 개봉 첫날(120개·553회) 보다 각각 10개, 126회 증가했다.

불편한 진실을 수면 위로 다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도 이번 영화에 대한 극찬을 쏟아낸다.

영화칼럼리스트 소희정은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 지는 양상은 경제적 불평등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 제목처럼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가는 관계다. 그러면서도 각기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두 가족의 삶은 데칼코마니로써 예상을 무너뜨리는 형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며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들을 수면 위로 꺼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하지만 그래서 더욱 반가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생충은 다른 동물체에 붙어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이지만 분화하며 생식하고 번성하듯이 공생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현실과 사회, 환경에 대해 깨어있는 자의 시선으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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