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아트랩대전 ‘3기 작가’ 공개
6개월간 실험적 활동
이응노미술관서 전시회

▲ 이지혜.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이지혜, The Roots(뿌리의 찬란함).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손민광.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손민광, 미술관에 대한 인상.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김태훈.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김태훈, 그때 일은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김영웅.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김영웅, 결.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백요섭.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백요섭, 안료와 빛의 흔적에 의한 기억실험.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Kyle Kim.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 Kyle Kim, The Foggy Night.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2019 아트랩대전(ArtLabDaejeon) 3기 작가를 선정한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이 선발된 작가들을 공개했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아트랩대전’은 대전 출신 청년작가들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술 전문가들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3기를 맞은 <아트랩대전>은 이달부터 11월까지 6개월에 걸쳐 젊고 열정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아트랩대전> 3기 작가는 지난 3월 12일부터 28일까지 2주간의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선발됐다.

선정된 6인의 작가들은 이응노미술관 M2 건물 1층에 위치한 프로젝트 룸에서 3주간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또 소정의 창작지원금, 홍보비, 전시장 조성비 등을 추가로 지원 받게 된다.

올해 제3기 아트랩대전 작가로 선정된 작가는 이지혜(여·홍익대 졸), 손민광(남·한남대 졸), Kyle Kim(김경호)(남·Academy of Art University 졸), 김태훈(남·충남대 졸), 김영웅(여·목원대 졸), 백요섭(남·한남대 졸)이다. 이들은 모두 대전지역 출신이거나 현재 거주지가 대전인 작가들로, 회화, 미디어, 사진, 도자,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3기 아트랩대전 작가 선정에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지역 작가 △현대적인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이응노미술관의 전시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작가 △발전가능성이 돋보이는 작가가 주된 고려대상이 됐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조명(light)

작가 이지혜는 전시를 통해 빛을 느끼고, 만나고 일상으로 돌아가 그 빛을 영원히 간직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지혜는 “내 작품은 종교적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기도와 묵상으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내가 믿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난 그것의 실재를 믿음으로 볼 수 있다”며 “빛을 통해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작가 김태훈 역시 빛을 통한 실험적 도전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종이에 구멍을 뚫고 실과 바늘로 그 구멍들을 지나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그 공간에 실로 그림을 그린다. 김태훈은 “실들이 쌓이고 쌓여 마무리가 될 때는 선을 쌓아 그린 그림이 떠올랐다. 더 순간적이고 잡히지 않는 재료인 빛을 찾았고,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백요섭 작가는 안료와 빛의 시각적 연구를 통해 내면의 모습들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어떤 부분이 이면을 촉각 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녹색 흔적이 가득한 그의 캔버스에는 가족과 함께 한 캠핑의 즐거움이 떠오를 수 있고, 붉은색의 흔적이 가득한 화면에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던 때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백요섭은 “매일 일상의 기억을 종이에 기록하고 말리려고 널어놓은 종이 기록을 다시 캔버스에 ‘물질(안료)’을 덮고, 긁고, 걷어내고, 닦아내고, 다시 덮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람과, 장소 그리고 이미지

일생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과 장소들을 접하게 되고, 경험하게 되고 여러 이야기들을 생산하게 된다. 직접적인 것들은 희로애락을 사람들과 현실에서 함께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경우며, 간접적인 것들은 텔레비전 등의 매체, 스마트 폰, 여러 인터넷 매체(SNS) 등의 활용으로 만나게 되는 광범위한 사람들과의 만남, 목도하게 되는 사건·사고 등이다.

작가 손민광은 여러 형식들을 거치며 느낌과 생각들을 표현했고 기하학적 추상으로도 다양성을 꾀했다.

김영웅 작가는 이미지를 변형해 나름의 규칙과 균형을 갖춘 상태로 만든다. 이러한 이미지는 돌을 ‘선’으로만 드로잉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덩어리를 선으로 그리는 과정 속에서 회화적 유희를 경험한다. 원근법이 제외된 형상은 작품 자체로써 맞이하도록 한다. 김영웅은 “내용보다는 집중과 몰입의 상태와 유사한, 거의 스스로를 잊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되는 형식적인 부분을 훨씬 더 중요시 여긴다”며 “보이는 것만으로 관객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yle Kim(김경호)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지형학을 토대로 영감을 얻고 공감해 시작하게 된 순수 예술 기반의 컬러 조경 사진 시리즈를 전시한다. 그중 작품 ‘The Foggy Night’은 안개가 자욱한 밤 도시 경관의 드문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다양한 색상과 조명이 안개가 자욱한 야경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나타난다. 그는 이러한 요소들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요소들은 우리의 일상의 모습을 다른 세계로 옮겨지는 것과 같았다. 이 풍경 속에서 그는 자신의 카메라가 밤의 드문 매력에 이끌려가며 그 속에서 위안과 평화를 발견했다. 안개는 인공 조명의 색에 흡수되어 변형된다. 계속되는 변신으로 인해, 야간 조명은 이상한 우아함을 드러내고 각 방문마다 다른 얼굴을 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하게 한다. Kyle Kim(김경호)은 “시청자가 작품을 탐색 할 때, 밤에 숨겨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사진 속 오브제를 통해 상상력과 호기심이 자극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응노미술관 류철하 관장은 “새내기 작가지망생들에게는 그들의 작품세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인 <아트랩대전>이 그들의 이름을 현대미술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 있는 청년작가들이 이응노미술관의 미래는 물론 대전 문화예술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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