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영입 없이도 리그 4위·UCL 준우승…"선수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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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첫 UCL 결승 이끈 포체티노 "다시 돌아오겠다"

선수 영입 없이도 리그 4위·UCL 준우승…"선수들 자랑스럽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최대한 빨리 이곳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패배한 토트넘(잉글랜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좌절 대신 각오를 말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졌다.

전반 2분 만에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 결승 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에게 추가 골까지 허용해 완패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토트넘은 창단 후 이후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한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럽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포체티노의 지휘 아래 연이어 '기적'을 써 내려간 토트넘은 각 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약스(네덜란드)를 격파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미리 준비할 수 없었던 초반 상황에서 득점을 허용해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운이 없었지만, 선수들은 투지 있게 싸워줬다"며 "후반전 경기력은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또 경험하고 싶다"며 "최대한 빨리 이곳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포체티노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에스파뇰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 2006년 은퇴했다.

2009년 에스파뇰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감독에 데뷔한 그는 2013년 1월 사우샘프턴의 지휘봉을 잡아 영국 무대를 밟았다.

직전 시즌까지 2부리그 소속이던 사우샘프턴은 포체티노의 부임 이후 강호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14위에 올라 1부 잔류에 성공했다.

2013-2014시즌에는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8위를 기록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포체티노는 2014년 5월 토트넘의 사령탑을 맡았다.

이전 시즌 6위에 그쳤던 토트넘은 포체티노의 부임 후 순위를 5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15-2016시즌에는 3위에 올라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냈고, 이후 지금까지 줄곧 '톱 4'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4위를 차지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거머쥐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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