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부다페스트 현지에서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한국인 관광객들을 기리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타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침몰했다.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들어갔지만, 31일(현지시간) 현재 탑승객 33명 중 19명의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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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움직임이 전국에서 일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후속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에 따라 지역의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며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대전시는 내달 1일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파티를 취소한다.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중구 스카이로드 아래서는 가수 춘자가 DJ로 나서 댄스파티가 열릴 예정이었다.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차원에서 EDM 파티는 취소되지만 천변 도로 일원에서 지역 상인과 청년들이 음식을 야식을 파는 '0시 포차'는 그대로 열린다.

31일 오후 7시 30분 세종시 호수공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도 특수효과를 배제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바다의 날'을 맞아 연예인 등 250여명이 출연할 예정이던 이번 음악회는 합창과 오케스트라 등 단순 공연 위주로 프로그램이 조정됐다. 행사 이후 리셉션도 취소하기로 했다.

내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6회 세종단오제'도 창포물 머리 감기 등 전통 체험 행사 위주로만 진행된다.

경기도 안양시도 6월로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1일 예정된 유관기관 체육대회와 1~2일 일정이었던 안양예술제,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안양단오제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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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어 헝가리 현지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인근에는 이미 현지 주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강변에 시민들이 놓고 간 추모의 꽃과 촛불이 군데군데 놓여져 있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직접 챙겨온 초에 불을 붙이거나 국화꽃을 강변에 놓는 식으로 자국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을 애도했다.

부다페스트의 한국대사관 주변에는 누군가 하나씩 가져다 놓은 조화가 등장했다.

중년 여성이나 젊은 남녀 등이 한국대사관 입구나 철제 담 쪽에 조화를 두고 가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됐다.

AFP통신은 "한 중년남성이 대사관 철제 담에 노란색 리본을 묶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도 헝가리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한국인 관광객들을 한목소리로 애도하고 나섰다. 여야 5당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각 당은 애도의 표시로 30일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미뤘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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