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01년 신장 기초로 규격, 18년새 평균 키·몸무게 늘어나
책상가리개·다리보호대 등 설치. 토론수업 쉽게 이동장치도 부착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학생용 책상·의자의 크기와 형태가 모두 바뀔 전망이다.

학생들의 체격이 커지고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창의 수업이 이뤄지는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책·걸상의 표준 규격이 전면 개정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에 따르면 과거보다 커진 학생 체격에 맞은 책·걸상을 제작하기 위한 한국산업표준(KS)을 개정한다. 이는 올해 초 부산시교육청에서 학생용 책상·의자 규격의 개정 요청이 있었고, 검토 결과 전면 개정의 필요성이 인정되면서 추진됐다.

개정은 국표원과 시·도교육청이 올해 하반기 관련 개정을 위한 예고 고시를 시작하면서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학생용 책상·의자는 2001년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이 도입됐다. 그간 허용오차범위를 0.2㎝에서 1㎝로 늘리고 조절형 책상·의자를 도입하는 등 규격은 조정된 바 있지만 학생의 체격과 수업환경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1997년 실시된 제4차 인체치수조사와 2015년 제7차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16세)의 경우 키는 2㎝ 커졌고 체중은 4.4㎏ 증가했다. 특히 체중 상위 5% 남학생의 경우 1997년 이후 18년새 몸무게가 12.3㎏ 증가해 신체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앉은키는 1.4㎝ 커졌으며 앉은 상태에 바닥에서 오금(앉은 상태에서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까지 높이를 나타내는 '앉은 오금 높이'는 1.9㎝, 엉덩이 오금 길이도 1.5㎝ 늘어 상대적으로 하체가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cm 기준)보다 큰 치수를 도입하는 등 주요 신체 치수별 발달 현황에 맞춰 책상·의자 크기가 개선된다. 빠르게 변하는 학생의 신체를 고려해 책상과 의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또 토론식 수업과 특별활동 등 다양한 수업형태에 맞춰 책상·의자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이동장치를 부착하는 등 품질 개선이 추진된다. △책상 상판의 크기와 각도 조절 기능 △사생활 보호를 위한 책상 앞 가리개 △다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리보호대 등 설치가 전망되며 재질, 안전성, 견고성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요즘엔 교실당 학생수가 줄어 공간이 남으면서 학생들이 쓰는 책상과 의자를 크고 편리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토론 수업이 늘면서 수업시간에 책상 배치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책상에 바퀴를 다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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