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실종자 수색부터”, 나경원 청와대 방문 연기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는 30일 헝가리에서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4개 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갖기로 했지만, 사고 관련 정부 대응 모니터링과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이는 다음달 25일까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릴레이 장관 오찬'의 첫 순서였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벽부터 들려온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선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 게 급선무"라며 "정부는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된 우리 국민을 찾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자유한국당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이날 '국정원 관권선거 대책위원회'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서 원장에 대한 감찰 의견을 전달키로 한 일정을 연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헝가리에서 우리 한국인들이 지금 실종됐고 이 부분에 대한 수습을 해야되기 때문에 오늘 청와대 방문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이런 부분이 정리된 다음에 방문해서 뜻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터 이날 저녁 서울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가진 뒤 '호프타임'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같은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 또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조의를 표한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과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 드리며 이후에 진행되는 부분을 보면서 당 차원에서도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불의의 변을 당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실종자 구조에 나서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악천후 상황에서 왜 유람선이 운항했는지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조속한 구조와 사태 수습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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