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충청권에선 6명이 실종되고 2명은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제 새벽(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숨졌고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현지에서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국내 여행사의 동유럽 패키지 투어에 참여한 9개 팀의 가족 및 단체 여행객들이었다. 6세 어린이로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3대로 보이는 가족도 있었다. 이들은 헝가리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히는 다뉴브강 야경을 관광하던 중에 참변을 당했다. 헝가리 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색 작업 반경이 넓어진데다 기상도 나쁘고 수온도 낮은 편이어서 현지 사정이 힘겨워지고 있다.

해외여행의 안전성 문제를 본격 제기해주는 사례다. 해외 관광지 곳곳에는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끝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고현장에는 인재(人災)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 이번 사고 역시 석연찮은 요인이 한 둘 아니다. 안전 운항의 기본수칙 조차 이행되지 않았다. 기상여건이 악화되고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유람선 운항을 강행했다. 시계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크루즈 선박 추돌 사고로 변을 당했다. 탑승자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지 않았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침몰한 유람선은 70년 전에 건조된 노후 선박이었다. 정비 불량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연간 해외 여행객 2400만명 시대다. 국민안전보장을 위한 정부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시간과의 싸움에 수많은 생명이 걸렸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로서는 골든타임 내 구조의 긴박성을 너무나 잘 안다. 정부가 신속 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고 사후 대처 체제를 가동한 것은 잘한 일이다. 실종자 수색에 한 치의 차질도 있어선 안된다.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한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지자체의 사고대책수습 및 지원도 적기에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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