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대표 포함 최고위원들 한뜻… 손학규 대표 수용여부 관심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은 29일 안철수계가 제안한 '정병국 전권 혁신위원회'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최고위원 등 안철수계·유승민계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가진 뒤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어제와 오늘 제안자인 김수민 위원을 비롯한 5명의 최고위원이 모여서 제안 설명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라며 "정병국 전권 혁신위 안이 현 바른미래당 내분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추천받은 정병국 의원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친 뒤 저희 5명이 최고위에 의결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며 "지긋지긋한 내홍을 끝내고 민생 살리기에 당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도 수용을 부탁한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도 결론을 못 내고 이견이 있었지만 당이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내홍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이 그 부분을 전격 수용하고 당의 정상화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안건 상정을 거부할 경우에 대해서는 "거부하면 그때 다시 판단해볼 생각"이라며 "당이 이런 식으로 장기화된 내홍으로 빠지게 되면 회복할 길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에 이어 유승민계로도 불리는 바른정당계가 '정병국 혁신위'를 요구함에 따라 손학규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지난 27일 "혁신위원장은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며 사실상 '정병국 혁신위'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바른정당 출신 정병국 의원이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중립성을 잃은 상황에서 '정병국 혁신위' 요구는 결국 손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받아들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손 대표가 거부 의사를 고수할 경우 혁신위 설치 등을 놓고 '당권파 대 안철수·유승민계'의 팽팽한 힘겨루기, 나아가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대표가 전향적인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정병국 의원은 손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이제와 다른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제안하려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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