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수 청주시 세정과 체납관리팀장

"작은 이익에 욕심내지 마라. 큰일을 성취하지 못한다." 공자의 말이다. 우리는 작고 사소한 이익에 주변의 사람들과 다투고 있는 자신을 문득 보게 된다. 큰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은 일로 이웃에게도, 자신에게도 상처를 주곤 한다. 이렇게 다투고 갈등하며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욕심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 하고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지려다 보면 상대와 경쟁해야 하고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욕심이 화를 부른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사막의 오아시스에 오두막을 짓고 사는 노인이 있었다. 그가 사는 오아시스에는 언제나 시원한 물이 샘솟고 그 주변에는 야자수가 우거져 있었다. 노인은 야자수 열매를 먹고 샘물을 마시며 가끔 찾아오는 지친 여행자들에게 샘물을 퍼주고 그것을 행복으로 알고 지내고 있었다. 노인의 이러한 선행과 함께 오아시스의 존재는 점점 세상에 알려졌으며 여행자들도 늘어났다. 여행자들은 물을 얻어먹고 감사의 표시로 몇 푼의 동전을 노인에게 주기도 했다. 처음에 노인은 동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날이 갈수록 금고에 돈이 쌓여가니 욕심이 생겨났고 여행자들에게 돈을 먼저 요구하게 됐다. 여행자가 늘어날수록 샘물은 점점 말라갔고 노인은 고민에 빠졌다. 노인은 물이 줄어드는 이유가 야자수가 물을 빨아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야자수를 잘라냈다. 그러나 노인의 기대와는 다르게 샘물은 더 말라갔으며 급기야 찾아오는 사람도 없게 됐다. 노인은 이제 그늘도 없는 마른 모래 위에 누워 샘물처럼 말라갔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은 자족에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자족이란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면 남의 것을 탐하게 되고 남의 것을 탐하는 순간 더 큰 욕심이 생기게 되며 욕심은 잘못된 길로 이끌어 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에서 환경미화원이 청소하다 주운 현금 1000여만 원을 주인을 찾아주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서 나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경찰서를 찾아갔다"라고 말했다. 이분이야말로 욕심을 버리고 자족할 수 있는 수양을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경쟁 사회 속에 살면서 욕심을 다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남을 해하지 않는 양심적인 판단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행복을 가꿔가야 할 것이다. 더욱이나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에게 정당하지 못한 사적인 욕심은 버려야 할 마음이다.

'공생명 편생암(公生命 偏生闇)'이란 말이 있다. '공평한 마음은 밝음을 낳고 편협한 마음은 어둠을 낳는다'라는 뜻이다.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밝은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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