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강경고, 강부자 기념비 제막
“장학금·모교방문 등 발전 기여”
윤문자 시인 ‘소금꽃’ 시비도 세워

▲ 논산 강경고 강부자 기념비 제막식. 논산 강경고 제공
▲ 논산 강경고 윤문자 시인 시비 모습. 논산 강경고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지난 25일 논산 강경고 교정에서는 이 학교 출신으로 ‘소금꽃’을 쓴 윤문자 시인의 시비와 국민배우 강부자 기념비 제막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강부자 동기동창과 동문들 그리고 유미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 논산시 전민호 국장, 조용훈 논산시의원등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부자 기념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한 이날 행사는 2017년 강부자 씨가 금혼식 기념으로 후배들에게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한 것을 비롯해 세차례의 학교방문 및 장학금 지원등 모교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1976년에 남녀공학 강경고로 전환한 강경고는 올해로 81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8회 졸업생인 강부자 씨가 졸업한지 70여년이 지났는데도 강부자 씨의 고향과 모교 그리고 친구사랑은 여전히 감동적이다.

“서울서 함께 내려오는 3시간 내내 여고시절 애기만 나눴어요.” 안미숙 교장이 81년의 학교변찬사를 ppt와 함께 설명할때도 이야기꽃은 계속 이어졌다. 추억의 장면들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그 시절로 돌아간듯 이야기꽃 도란도란이다. 특히 생활관에서 예절교육받던 장면과 60년대 교실 장면을 보면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막식장에서 강부자 씨는 “기름집딸 강부자 출세했네요”라고 입을 떼며 울음을 터트렸다. 강 씨는 “후배들을 위한 작은 정성이 이렇게 큰 돌로 의미가 되어 돌아와서 고맙다. 고향과 모교소식에 늘 귀기울이고 있다”며 “‘서울대에 진학하는 후배에게 학비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 서울대가 명문이어서가 아니라, 학생이라면 한국에서 최고의 목표를 제시해보는거다. 각자 자리에서 잘 살면 행복하다. 나는 앞으로도 친구들과 모교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을 것이다”라고 제막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부자 제막식에 이어 윤문자 시인의 시비 제막식도 거행됐다. 윤문자 시인도 논산 강경여고를 졸업했고,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를 좋업했다. 1995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소금꽃’과 ‘나비를 부르는 여자’, ‘하늘계곡’등이 있으며, 생각과 말과 삶을 보듬어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있는 글쓰기의 성취를 향해 묵묵히 걷는 현역시인이며, 순박하고 올곧고 때론 아침햇살같은 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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