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책임지는 관절…골반 근처, 허리 굽히거나 펼때 통증 극심
엉덩이 저림도… 스포츠인 조심, 약물·물리치료·도수치료 효과

▲ 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
▲ 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야구 동호회 회원인 임모(33) 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와 엉치뼈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허리에 문제가 있어 디스크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은 임씨에게 '천장관절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최근 임씨처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중에서 천장관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천장관절증후군이다.

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의 도움말로 천장관절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

◆허리디스크와 증상 비슷해 혼동할 수도 있어

천장관절은 우리 몸의 천장관절 주변의 인대로 걸음을 책임지는 관절이다. 천장관절은 골반과 엉치뼈,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로 이곳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인대가 약해지면 골반 역할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 허리, 천장관절 주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 통증이 극심해 지는 경향이 있다.

천장관절 주위에는 많은 인대가 둘러싸고 있어 외부의 충격과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천장관절 주변 근육에 충격이 가해지면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천장관절증후군이라 말한다. 회전운동이 많은 피겨 스케이팅이나 골프, 야구, 비만인 사람이거나 농사처럼 쭈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아이를 갖기 전이나 임신 중에 골반의 불균형이 있던 여성은 출산 이후에 천장관절 인대가 더 손상될 수도 있다.

문제는 허리디스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어깨와 팔 저림,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천장관절증후군은 허리통증과 엉덩이 저림 증상, 하반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와 잠자기 전에 통증이 가장 심할 수 있어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가 결정적 역할

천장관절 질환의 증상은 특징적이다. 누워서 돌아누울 때 엉덩이가 아프거나 한쪽 옆으로 눕기가 불편하며 양반다리처럼 자리를 엇갈려 앉는 자세도 불편하게 된다. 또 오래 앉아 있기가 불편하며 일어날 때 엉덩이에 통증이 온다. 이 질환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진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 이학적 검사를 하면 더욱 확실해진다.

보통 천장관절인대에 의한 통증환자들은 병원에 내원할 때 환자 스스로 답을 가져온다. 즉 각종 검사상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환자의 증상과 병력, 그리고 이학적 검사만이 진단의 실마리가 된다. 천장관절증후군 초기 증상이라면 약물과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도수치료는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안정성을 강화하여 통증을 줄이는 대표적인 보존 치료다.

노현민 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다리를 꼬거나 비스듬히 앉지 말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운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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