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28일 대전 서구 갈마동 연립주택 밀집지역에서 폐지가 담긴 큰 비닐자루를 끈 채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뒤늦게 이 길을 뒤 따르던 20대 후반의 한 여성이 할머니의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다가가 "할머니 저에게 주세요"라며 자루를 골목 정상까지 끌어다 놓은 뒤 이내 발걸음을 재촉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이렇게 따뜻한 정있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가 살아갈 희망이 있는 듯 하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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