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의 대표주자 ‘삼겹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을 강타하면서 수입량이 줄어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삼겹살은 ‘금(金)겹살’이라고 불리며 서민음식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인생고기'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인생고기’는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청정 제주산 암퇘지를 즐길 수 있다.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근에 위치한 인생고기는 미식가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저녁시간이면 금세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찬다.

가게 곳곳에는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retro·복고풍)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빨간 벽돌과 따뜻한 색의 조명은 아늑하고 편안함을 준다.

인생고기는 80~90kg의 제주 토종 암퇘지를 선별해 도축하는 한라청돈에서 고기를 공수해온다.

레트로 감성이 풍부한 메뉴판.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메뉴는 두툼삼겹살, 두툼목살, 껍데기 항정살, 껍데기 가브리살, 인생모둠이 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되거나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인생모둠을 추천한다.

인생모둠은 3만4000원 가격으로 두툼삼겹살, 두툼목살, 껍데기항정살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삼겹살, 목살, 항정살 인생모둠 한판.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숯불에 구워도 육즙이 풍부한 삼겹살.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삼겹살과 목살은 메뉴 이름에 걸맞게 두툼하지만 질기지 않고 고소한 육즙이 풍부하다.

껍데기항정살은 머리쪽 부위를 사용하는 다른 고깃집들과는 다르게 목 부위를 사용해 돼지 껍데기에 살점이 붙어있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참숯으로 구운 고기는 숯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분명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맛을 더하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존재들이 있다.

고기를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은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항정살은 묵은지와 함께 먹을 때 궁합이 잘 맞는다.

고기에 풍미를 더하는 멜젓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에 가지 않고도 개운하고 짭짤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어도 쌈을 싸먹어도 파절이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인생고기 민진서 대표.

인생고기가 신선한 제주산 청정 돼지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인생고기 민진서 대표는 "제주 암퇘지를 이 단가로 맞춰 판매하는 건 힘들지만 손님들에게 맛있는 고기를 싸게 판매하고 싶어 박리다매 전략을 택했다"며 "손님들이 많이 오셔야 이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삽겹살과 찰떡궁합 자랑하는 시원한 열무국수. 사진=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옛날 도시락과 열무국수, 비빔국수도 별미다.

노란 양은 도시락에 담겨져 나오는 도시락은 기성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해주고 신세대에게는 옛 것에 대한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새콤달콤한 열무국수와 비빔국수는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시원함으로 다가올 여름 인기메뉴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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