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역전승 2위 위용, 어디로 갔나

▲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 2회초 기아 공격 때 한화 한용덕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9.5.19 psykims@yna.co.kr

뒷심이 필요한 한화 이글스…5회까지 뒤진 경기 전패

지난 시즌 역전승 2위 위용, 어디로 갔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야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10승 59패 승률 0.145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화의 끈질긴 야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 경기 17차례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매진 기록(27차례) 중 약 63%에 달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16승 52패 승률 0.235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역전승은 44승으로 전체 2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회까지 뒤진 20차례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5회까지 뒤진 경기를 단 한 번도 뒤집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1승 24패 승률 0.04로 9위다.

한화의 뒷심이 약해진 건 허리 라인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패전 조가 따로 없을 만큼 불펜이 맹활약했다.

이태양, 송은범은 지난 시즌 나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허리를 든든하게 받혔다. 박상원, 서균 등 젊은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의 필승 조는 흔들리고 있다.

이태양이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3, 송은범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에 빠졌다.

타선도 경기 후반부에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7~9회 팀 타율이 0.248로 10개 구단 중 9위다.

경기의 승부처인 7~9회 주자가 있을 때 팀 타율에서도 한화는 0.268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무너진 불펜과 중요한 순간에 고개를 숙이는 타선의 침묵으로 한화의 뒷심이 사라진 셈이다.

한화의 이런 모습은 최근 경기에서 더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는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에 머물렀다.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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