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충전소, 1kg당 8200원
타지역 대비 높은 가격 책정
5kg 완충, 최대 6000원 비싸
市 "대산·울산 단지 수송비 부담 원인, 수소생산기지 구축 등 다각 모색"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시가 본격적으로 수소차 시대를 개막했지만 고가 충전비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구 지차체별로 수소운반비용 등의 이유로 충전가격을 자율책정하고 있지만, 이제 막 수소차 보급에 나선 대전지역의 ㎏당 충전비용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와 한국수소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충전가격은 1㎏당 5500~8200원 수준이지만 대전과 광주지역은 8200원을 책정하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마다 대부분 대산·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부생수소를 운송받아 충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산·울산 석유화학단지와 거리상으로 먼 지역일수록 '운송수송비'에 대한 부담이 더해져 제각각 1㎏당 수소충전 단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울산시 매안수소충전소·경동수소충전소·옥동LPG수소복합충전소의 경우 1㎏당 7000원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경남 창원 성주·필룡 수소충전소도 각각 1㎏당 8000원, 충남 내포수소충전소는 8008원에 수소차량 소유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의 경우 수소차 충전소 15곳 중, 현대자동차에서 직영하는 그린에너지스테이션은 무료 충전이 가능하며, 상암수소충전소와 양재수소충전소는 한시적 무료다.

반면 대전지역은 전국평균가격의 최고가인 1㎏당 8200원을 책정하고 있다.

지난 20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 제1호 수소충전소(유성구 학하동 400-2)는 1㎏당 82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 비용은 대전지역에서 수소전용차량(현대 넥소 기준)을 5㎏ 완충할 경우 약 4만 1000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울산시(3만 5000원), 창원시(4만원), 내포시(4만 40원) 대비 최대 6000원 가량이 비싼 액수다.

오는 7월부터 운영하는 대동LPG충전소(민영)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 구축이 예정된 신대동 공영버스차고지·낭월동 버스차고지도 한시적 무상충전 및 ㎏당 단가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대산·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부생수소를 대전으로까지 운송하는 수송비에 대한 부담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수소생산기지를 구축, 유통구조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해 수소차를 운행하는 차주들의 부담을 덜겠다고 설명했다.

이종성 시 신재생에너지산업팀장은 “지난 20일 학하수소충전소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충전비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지만, 지난 24일 향후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산업부와 미팅을 마쳤다”며 “국비가 확보될 경우 수소차의 안정적이고 부담없는 운행을 위해 온사이트(on-site) 충전소를 구축해 1㎏당 수소충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친환경 수소전기차 보급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구매신청자에 한해 지난해 말 65대(1차)에 이어 지난 25일 155대(2차) 보급을 실시, 오는 11월 경 220대의 수소차가 운행을 예고하고 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