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경영난 등… 착공 신고 후 2년 공사 중단 대전 총 9곳
법적 분쟁으로 장기간 공실도… 관리 미흡 등 안전 위협 높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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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공사가 중단되거나 장기간 방치된 폐 건축물들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도시 미관 훼손은 물론 주변 안전 위협을 우려가 커지면서 관리대책 마련 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착공 신고 후 2년이 넘도록 공사가 멈춰 있는 현장은 동구 2곳, 중구 4곳, 서구 1곳, 대덕구 1곳, 유성구 1곳 등 모두 9곳이다. 경영악화 등 내부 사정으로 장기간 방치된 건물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사업장은 시공사 부도, 경영악화 등 갖가지 사유로 길게는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대흥동의 메가시티는 몇 년째 중구 원도심의 흉물로 자리잡고 있다. 2002년 9월 지하 8층, 지상 15층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착공에 들어갔으나 2004년과 2008년 시행사의 부도로 인해 두 차례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정률은 63%에 멈춰섰으며 골조가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방치됐다.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소유권은 예금보험공사로 넘어왔고 지난 5일자로 일괄공매에 들어간 상태다. 원도심의 중심상권에 위치했고 중앙로역과 바로 연결된 다는 점에서 노른자땅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사업추진을 통한 상권활성하를 기대하고 있다.

둔산동 1320번지에 위치한 가온마루는 2013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다가 2015년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시공사가 유치권을 점유하면서 공사를 멈춘 뒤 4년째 방치되고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법원 판결을 통해 대금지급 합의에 이르렀으나 토지 원 소유주와 자금을 대여해준 신탁회사간 토지소유권 이전과 관련한 법적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금 공사가 서있지만 재개할 수 있도록 스탠바이 된 상태다"며 "대전지방고등법원에서 2심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나면이르면 내년 하반기 쯤 공매를 통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룡동에 위치한 대덕과학문화센터도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은 아니지만 장기간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대덕과학문화센터는 1993년 대전 엑스포에 맞춰 롯데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계약 만료가 된 2003년 목원대학교가 매입한 뒤 목원대학교 대덕문화센터로 운영하다 2015년 공개 입찰을 통해 한 부동산업체에 재매각했으나 잔금을 납부받지 못하면서 관련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융합혁신연구센터를 만들 계획을 세웠으나 소유권 양도와 관련한 소송이 길어지면서 최근 발을 뺐다. 시 관계자는 "목원대와 매매협약을 위한 협의를 가졌지만 학교부지다 보니 이사회와 교육부 승인을 받는 의사절차 과정도 거처야 하고 법적분쟁도 있다 보니 의사 표시가 지연됐다"며 "국비가 내려온거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대상지를 바꾸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축물의 경우 골조만 드러낸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유치권 등 법적 문제가 얽혀있으면서 장기간 관리가 되지 않아 안전 위협이 되고 우범지대 전략 우려가 크다"며 "이들 공사장은 공사가 중단됐다고 하더라도 사유지인 경우가 많아 허가 없이 출입했다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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