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전시의원 고교 학력인정 의혹에 반발… 사실상 김의원 지역구 국회의원 겨냥한듯

김인식 의원 기자간담회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김인식 대전시의원(민주당·서구3)이 27일 최근 불거진 자신의 학력 논란과 관련, 억울하다면서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이날 '정치적 음모설' 배후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시의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청에서 뗀 졸업증명서로 대학에 입학했다"며 "모든 검증을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학력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한 방송은 지난 19일 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교육 과정을 거쳐 대학에 입학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김 의원을 사례로 보도했다. 

김 의원은 1970년대 정규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취업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키 위해 설립된 전수학교(광양실업전수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주성대학(현 충북보건과학대)에 입학했다.

그는 이날 “1남 8녀의 넷째로 태어났다. 행상하는 부모님 밑에서 학교에 다닐 형편이 안됐다"며 "(남매 중)제 위로는 모두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인의 소개로 전수학교를 알게 돼 그곳에서 배움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번 학력 논란은 자신을 음해하려는 정치적 음모에서 시작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의 측근으로부터 "(박 의원이)내년 총선 경선에서 저를 경쟁 대상에 놓고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내 학력 이야기 역시 극소수만 알고 있는 이야기로,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박 의원 측근이 협박하듯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직접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정치적 음모가 있는지 언론이 잘 판단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이 지적한 내용과 내 학력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를 특정해 인터뷰했다”면서 “저를 타깃으로 기획해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과 함께 이번 정치적 음모설 배후에 대해 경고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총선 출마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내 정치적 행보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면서 “비열하고, 비겁하고 부도덕한 정치인에 대한 실체를 하나하나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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