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 신뢰' 표명에 美 공화·민주서 비판 목소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하고 북한의 최근 발사체 발사 의미를 축소한 것과 관련, 미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상원 군사위 소속 공화당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의원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사와 관련, "북한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그들이 어떤 종류의 무기 체계도 더 발전시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그런 행동에서 물러나는 것을 볼 필요가 있고 그것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유엔 지침을 따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출신인 공화당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당신은 독재자를 칭찬하면서 바이든을 저격하고 있다"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1·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을 넘겨줬다. 이는 정통성(legitimacy)"이라고 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인정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보인다.

그는 또 "외교가 작동하는 방식, 협상이 작동하는 방식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어떤 것에 대해 대가로 무언가를 주는 것"이라며 "그건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양당 구성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에 대한 신뢰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올린 트윗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거나 더 나쁜 말로 불렀을 때 나는 웃었다"며 민주 대선 경선 후보인 바이든도 공격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 '속물의 궤변'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난한 바 있다. 이는 바이든이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으로 지칭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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