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서구 꾸준한 상승세
공급부족·갭투자 원인 분석
“거품 있지만 당분간 계속”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 부동산이 나홀로 집 값 상승을 보이고 있다. 전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유성구와 서구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정부가 도입한 부동산 정책과는 무관하게 역행하고 있다.

26일 KB부동산·지역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0.01%), 수도권(-0.02%), 지방(-0.08%) 등 부동산 가격은 22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대전(0.06%)과 대구(0.03%) 등은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간 아파트 가격도 대전은 2.73%, 대구 1.97% 등 전국에서 나홀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1~4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전년대비 0.1% 하락한 반면 대전은 0.7%, 대구 0.4% 등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2주간 한번의 감소도 없이 거듭 상승을 보인 유성구와 꾸준한 상승기조를 기록한 서구의 실거래가가 주목된다.

실제 유성구 봉명동 베르디움(84.9㎡)의 경우 지난해 1월 4억 5420만원을 보였으나, 갑천호수구역, 대전 아이파크 시티 분양 여파에 힘입어 지난 3월 6억 6000만원으로 2억 580만원 가량이 올랐고, 이른바 유성구 대장아파트 인근의 아파트들도 최소 1억원 이상이라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탄탄한 ‘학세권’ 구축과 교통의 요충지라 불리는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84.9㎡) 또한 동기대비 4억 3750만원에서 5억 4000만원으로, 목련아파트(75.9㎡)도 3억 5800만원에서 4억 89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구도심 중구와 동구는 자치구별 대장아파트 인근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를 보였고 대덕구는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곡선을 보였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대전지역에서 신도심을 중심으로 부동산 과열 현상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절대적인 공급부족과 갭투자자들의 투기요인을 꼽고 있다.

이어 전체 주택분야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노후아파트 대비 신규 주택에 때한 수요심리 증가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대전(73%)을 포함한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70%가 넘는 가운데, 대전지역의 20년 이상 연식의 기축아파트 비중은 10채 중 5채가 넘는 점에 기인한다.

그러나 신도심(서구·유성구)에서의 공급 대비 구도심 도시정비사업 공급량이 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업자의 의지 및 일반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를 낳고있어 청약만 열리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대전 등 지방 대도시를 타켓으로 갭투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왔던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해 갑천친수구역 3블럭을 기준으로 도시철도 2호선 예타면제 통과 등 각종 지역호재가 여전히 자리매김하면서 상승의 기대감이 형성 중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도심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구도심과의 갭 차이가 큰 점으로 봤을 시, 대전지역은 신도심이 지역 전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위험한 구조”라며 “여전히 진행 중인 개발호재 등의 원인으로 갭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거품이 빠지지 않고 있어 올해 3분기까지 신도심 중심의 부동산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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