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 투쟁 지지층 결집 효과… 외연 확장 역부족 평가

▲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 투쟁'을 벌여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 가운데 지지층 결집과 '대중 정치인' 이미지 구축 등의 성과는 있었지만 중도층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일부터 전국 곳곳을 돌며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동시에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황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며 밀린 당무를 해결하는 등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우선 이번 주 중으로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장외투쟁에서 모은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향후 대여투쟁의 방향성을 함께 세운다는 차원이다.

'민생투쟁 대장정'의 종합적인 결과를 놓고 대국민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민생투쟁 대장정이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등 보수진영 내 결속을 다지는 데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른바 '집토끼'를 넘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장외투쟁 중 '좌파독재' '거짓말 정부' '최악의 정권' 등 거친 언사을 쏟아내면서 보수 테두리에 갇혔다는 말이 나왔다. 거친 발언에 친박근혜계란 한계까지 더해져 '보수층' 밖으로 지지층을 넓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의 장외투쟁 과정에서 개신교와 조계종의 갈등 상황도 불거졌다. 황 대표는 특히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때도 외빈 중 가장 먼저 호명됐으나 거부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 실패를 규탄하면서 선명한 '반(反)문재인' 기조는 확실히 했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권 정당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당은 탈원전, 미세먼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부동산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이번에 확인한 밑바닥 민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당 정책위원회와의 연석회의를 열고 민심 요구사항을 정책화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대규모 장외집회를 끝으로 '황교안표 장외투쟁 시즌1'은 일단락 됐지만, 언제든 장외투쟁을 재개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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