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위 맨홀 뚜껑 파손… 시민 빠져
칼라콘 두고… 군 담당자 대응 허술
비계 철거현장… 3층서 자재물 던져
민원에도 조치無… 주민 불안감↑

▲ 지난 23일 오후 8시경 예산읍의 한 인도위 맨홀 뚜껑(지름 65㎝, 두께 5㎝)맨홀이 파손〈왼쪽사진〉돼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주민이 맨홀 뚜껑을 덮으려고 갖다 놓은 철판과 군 관계자가 파손된 뚜껑을 대신해 안전조치한 '색깔콘'. 강명구 기자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예산군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예산읍의 한 인도를 걷던 주민이 맨홀에 빠지고 아파트와 인접한 빌라 신축현장의 외벽에 설치된 비계를 철거하면서 공사자재를 3층 높이에서 바닥으로 던져 주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꼈다.

지난 23일 오후 8시경 예산읍 주민 A(55) 씨가 산책을 하던 중 인도 위에 설치된 우수맨홀 뚜껑이 파손되면서 깊이 5m 아래로 신체 일부가 빠져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맨홀은 예산군에서 우수관로 관리용으로 설치한 맨홀로서 뚜껑은 콘크리트로 지름 65㎝, 두께 5㎝로 콘크리트로 제작됐으며, 철근은 보이질 않았다.

25일 A 씨에 따르면 “식사를 마치고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맨홀 뚜껑을 밟는 순간 뚜껑이 깨지면서 다리가 빠졌으나 다행히 양팔을 벌여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발생 후 예산군의 무책임하고 섣부른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사고 처리를 하기 위해 현장에 나온 군 담당자는 깨진 맨홀 뚜껑 위에 주민이 안전을 위해 갖다 놓은 철판을 치우고 도로에 공사 중임을 알리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칼라콘을 맨홀 위에 덮어놓고 현장을 떠나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주민 B 씨는 “A 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두꺼운 철판으로 맨홀을 덮어놨는데 군 공무원이 와서 누가 가져갈지 모른다면 철판을 치우고 칼라콘으로 덮어놓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두꺼운 맨홀 뚜껑도 깨지는데 그위에 칼라콘을 놓고 가는 것은 정당한 조치가 아니라며 공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분개했다.

군 관계자는 “맨홀 뚜껑 파손원인에 대해 정확한 조사 후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예산읍 발연리의 빌라 신축현장에서 외벽에 설치된 비계를 해체하면서 공사 인부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도 않은 채 비계 부속물을 바닥으로 내던져 아파트 주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소음과 먼지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주민 L(50) 씨에 따르면 “5층 높이로 설치된 비계를 철거하면서 공사 자재를 지속적으로 바닥으로 던져가며 해체를 진행했다”며 “예산군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은 ‘2019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총 385개소의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나섰었다.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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