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관전포인트는
시리즈6.충북 첫 女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될까
김수민·김양희·천혜숙 ‘누가?’
제헌국회 이후 충북선 전무
20대 국회 지방 금배지 3명
“섬세함 … 지역 보듬는 정치”

김수민, 김양희, 천혜숙
김수민, 김양희, 천혜숙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에서는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배출 사례가 전무하다. 충북의 유권자들은 지난 1948년 제헌국회를 기점으로 지금껏 단 한번도 선거구 투표를 통해 여성에게 '금배지'를 달아 주지 않았다.

내년 4·15 총선에서는 일단 3명의 도전자가 국회 입성을 '노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은 청주 흥덕에서 출마 채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고, 같은 당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는 청원과 서원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은 청원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이들은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권 출마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의 권리를 어느 당보다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총선 예비주자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충북 선량(選良)'을 목표로 한 남성 예비주자들이 수십명에 달하는 점과 비교할 때 여성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여성정치인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총 51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한 가운데 지역구 당선인은 26명이었다. 당시 민주당 공천으로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이 헌정 사상 첫 지역구 5선이라는 기록을 작성했고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소사), 백혜련 의원(경기 수원을), 유은혜 의원(경기 고양병) 등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한국당도 나경원 원내대표(서울 동작을)가 4선고지를 밟았고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 등이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지방에서 당선된 여성 정치인은 단 3명에 불과하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경북 포항 북구에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서 각각 선출됐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은 4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여성 3명이 충북에서 공천 등 숱한 난관을 뚫고 과연 금배지를 달지 주목된다. 흥덕은 김양희 전 의장이 일전(一戰)을 준비 중이다. 이 선거구는 현 정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청와대 2인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것과 문재인 정부 조각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흥덕지역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이 발탁된 점 등이 배경이다.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부인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는 청원 또는 서원에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천 교수는 6·13 지방선거 때 한국당 공천을 받기 위해 후보 경선레이스를 뛴 바 있다. 천 교수는 '경제해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뉴욕 메릴린치 자산관리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수민 의원은 일찌감치 청원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오창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기호'라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즉 제3정당으로 승산이 있느냐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여성이 지방에서 지역구로 당선된 사례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기호 3번으로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김 의원은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호 3번으로 출마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정당 이합집산 가능성이 커 보수연합 후보 가능성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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